남자배구 ‘트라이아웃제’ 2016-17 시즌부터

입력 2015.02.13 (14:59)

수정 2015.02.13 (15:21)

한국배구연맹(KOVO)이 2016-2017시즌부터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외국인 선수 몸값을 낮추고, 국내 선수의 성장을 유도하려는 의도에서다.

KOVO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시행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 "남자 구단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자"고 뜻을 모은 남자부 7개 구단은 트라이아웃 시행 시점에 대한 논의에도 적극적이었다.

구단 대부분이 "시행하기로 합의했으니 최대한 빨리 트라이아웃을 개최하자"고 의견을 냈고, 예상보다 빠른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 선수를 뽑기로 했다.

KOVO는 2015-2016시즌이 끝나고서 바로 트라이아웃을 시행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짤 계획이다.

KOVO 관계자는 "몸값 거품을 없애면서도 리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국 대학 출신 선수만 참가하는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달리 세계 모든 선수가 참가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28만 달러를 현실화해 트라이아웃에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참가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프로배구는 관중 동원과 TV 중계 시청률 등 '흥행지표'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몰빵배구'라는 비난은 줄지 않았다.

프로배구는 국내 타 프로 스포츠보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주포로 활용하고 있다. V리그 8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의 경우, '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 점유율이 61.2%에 달한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모든 구단도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보니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도 유명무실해졌다.

문제점이 드러나자, KOVO와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을 계획했고 트라이아웃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시행 시점을 예상보다 앞당겼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여자부 트라이아웃 세부 사항도 확정한다.

KOVO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아메리카스포츠센터에서 여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연다.

전미대학체육협회에 등록된 졸업예정자 혹은 3년 미만의 선수가 트라이아웃에 나선다.

여자부 6개 구단은 모두 트라이아웃에 세터를 보내 '팀에 맞는 선수'를 고를 계획이다. KOVO는 각 구단 프런트·선수 등 최대 2명의 체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KOVO 이사회는 2015-2016시즌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걸 고려해 개막일을 이번 시즌(2014년 10월 18일)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긴 2015년 10월 10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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