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우리카드와 트레이드 자제’ 합의

입력 2015.02.13 (16:34)

수정 2015.02.13 (16:34)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가 우리카드 배구단과의 트레이드를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순조롭게 구단 인수 작업을 하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KOVO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었다.

2015-2016시즌 일정에 대해 논의하면서 '우리카드 구단 운영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모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설'이 흘러나와 무척 어수선한 상황이다.

V리그 전체도 근심스러운 시선으로 우리카드를 바라보고 있다.

KOVO 이사회는 "우리카드가 구단 운영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밝혀야 V리그 운영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우리카드는 "발표 시점을 좀 늦춰달라"며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우리카드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빨리 공개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답했다.

KOVO는 우리카드가 계속 배구단을 운영하는 걸 최선책으로 보고 있지만, 인수 기업을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 또한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구단이 우리카드 배구단 해체를 막고, 새 주인을 찾는 걸 돕는 방안은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다.

KOVO 이사회에 참석한 남자 배구단 단장들은 "우리카드 선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리카드 선수단의 전력 약화를 막아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이다.

우리카드와의 트레이드를 '문서'로 막을 수는 없다. KOVO 이사회는 '합의'를 통해 트레이드 자제를 약속했다.

KOVO는 남자부 7개구단 체제 유지를 전제로 2015-2016 시즌 일정을 짰다.

'8개구단 체제'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KOVO로서는 현 7개구단 체제가 6개구단으로 후퇴하면 최종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안고 있다.

우리카드가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한 연맹 관리구단으로 존속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러면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의 연맹 관리 체제가 끝난 후 이사회가 '더는 연맹 관리구단 체제로 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결의한 내용을, 다시 이사회를 열어 바꾸는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연맹 관리구단 체제를 반대하는 구단도 있어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KOVO와 남자 배구단 모두 "우리카드 배구단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간절히 기다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