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축구 감독’ 사키 “흑인 너무 많다” 논란

입력 2015.02.17 (15:38)

수정 2015.0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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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사상 최고의 지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리고 사키(69)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키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비아레지오 유소년 대회 관전차 경기장을 찾았다가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이탈리아 유소년팀마저도 흑인과 외국인 선수가 너무 많다"는 등의 문제성 발언을 했다고 AFP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20세 이하 리그 선수들을 보면 외국인이 너무 많다. 이탈리아에서 더 이상 자존심과 긍지를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키 감독은 이어 "유소년팀에 흑인이 너무 많다. 유색인이 너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이 발언한 뒤 다시 취재진을 찾아 "잘못 이해했을까 봐 설명하는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유색인이 한 번에 4명이나 뛰는 모습을 봤다는 것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내 역사를 봐 달라. AC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색인 선수들을 데리고 많은 성과를 냈다"면서 "나는 그저 이탈리아가 긍지와 자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그의 발언은 '유색인은 진짜 이탈리아인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내포하고 있어 인종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압박축구'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사키 감독은 '토털풋볼'을 만든 네덜란드의 라누스 미헬스 감독과 함께 현대 축구의 근간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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