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전격 은퇴…성균관대 사령탑 된다

입력 2015.03.03 (15:48)

수정 2015.03.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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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전사' 설기현(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성균관대 축구부 사령탑으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은 3일 "설기현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며 "성균관대에서 영입 의사를 타진해와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기현은 정든 축구복을 벗고 대학팀 사령탑으로 새로운 축구 인생에 도전하게 됐다.

성균관대 스포츠단 측도 "설기현이 감독 직무대행으로 부임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설기현은 4일 서울시 신문로 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광운대 출신으로 2000년 벨기에 주필러리그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벨기에)로 이적해 72경기에서 18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호의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설기현은 잉글랜드로 진출해 울버햄프턴, 레딩, 풀럼 등에서 뛰었고 잠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 몸담기도 했다.

2010년 K리그 포항 스틸러스로 팀을 옮긴 설기현은 울산 현대를 거쳐 2012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로 활약했다.

설기현은 그동안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지도자로의 변신을 생각해왔고, 이런 가운데 성균관대에서 감독 제의가 오면서 전격적으로 수락했다.

지쎈 관계자는 "설기현이 아직 인천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평소 꿈꿔왔던 지도자 제의가 들어오면서 구단의 양해를 구해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기현은 2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어 올해 열리는 대학 대회에는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설기현은 올해 안에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기로 했고, 대신 1급 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코치가 설기현을 대신해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성균관대 측도 설기현이 올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을 전제로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한편, 인천 구단은 설기현의 전격 현역 은퇴 선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설기현은 2일 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이야기를 들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등록까지 마친데다 각종 광고 시안에 설기현의 사진을 넣어놨다. 선수단도 설기현의 공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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