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GC 이성희 감독 “순리대로 간다”

입력 2015.03.03 (19:12)

수정 2015.03.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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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최하위(6위)에 몰린 KGC인삼공사의 이성희(48) 감독이 "순리대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인삼공사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승점 24(7승 21패)로 최하위를 달리는 인삼공사는 12일 도로공사, 16일 현대건설과의 두 경기를 남겨놨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한 상황. 하지만 5위 GS칼텍스(승점 28·8승 20패)와 격차는 크지 않아 아직 탈꼴찌 가능성은 남았다.

이 부분이 이성희 감독에겐 고민거리다.

이 감독은 "사실 고민이 좀 된다"며 "최하위는 불명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익도 있다"고 운을 뗐다.

여자 프로배구는 전 시즌 순위에 역순으로 신인지명 우선권을 얻을 확률이 커진다.

6위가 50%, 5위가 35%, 4위가 15%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는다.

또한 올 시즌 순위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선발 순위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처음 도입하는 트라이아웃에서 4∼6위 팀은 각각 15%, 35%, 50%의 확률로 추첨을 통해 지명 1∼3순위를 정한다.

인삼공사가 최하위에 그치면 신인은 물론, 외국인 선수 선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 감독은 "최하위를 해도 '전력 보강에는 유리한 상황이다'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승패는 자존심이다.

이 감독은 "선수단 사기를 생각하면 힘도 써보지 않고 최하위에 그치는 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 감독과 선수들은 '순리대로' 남은 두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감독은 "정상적인 선수 기용, 경기 운영 등을 하며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승리를 노리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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