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실직’ 여파, 심뇌혈관 질환 위험 2~3배 높아

입력 2015.03.04 (06:51)

수정 2015.03.04 (08:46)

<앵커 멘트>

중년 이후에 퇴직과 실직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년처럼 준비된 계획에 따라 스스로 직장을 나가는 퇴직과 해고처럼 강제로 직장을 잃는 실직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퇴직과 실직 모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장년 퇴직자들이 재취업 준비를 위해 열심히 강의를 듣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상존합니다.

<인터뷰> 퇴직자(55살/1월 퇴사) :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잠이 잘 안 오고 그러니까…"

직장에서 나온 순간부터 생활도 크게 바뀝니다.

<인터뷰> 퇴직자 : "생활이 불규칙해지니까 점심도 제대로 안 먹고 인스턴트만 먹고 하니까 더 살이 찌는 것 같고..."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조사결과 퇴직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2.8배, 실직자는 3.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년처럼 예고된 퇴직이라도 우리나라처럼 노령연금이 적고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태에선 퇴직 후 소득감소가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형렬(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경제적인 소득의 감소가 가장 클 것이고요. 또, 의료적 자원의 접근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실직의 경우는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실직 기간을 최소화할 사회적 여건 마련과 함께, 퇴직자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의료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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