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감독 할릴호지치 “월드컵 16강 이상 목표”

입력 2015.03.13 (17:39)

수정 2015.03.13 (22:13)

일본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바히드 할릴호지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와 16강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3일 일본 도쿄에 도착해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서 뭔가 큰일을 이루려 한다. 정말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조작 의혹과 아시안컵 부진을 이유로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감독을 경질한 일본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후보를 놓고 고심하다가 전날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등을 거친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사상 첫 16강에 올려놓으며 특히 큰 주목을 받았다.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에 뼈아픈 2-4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곳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일본이 정신적인 면에서 나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선택했다"면서 "일본은 규율과 존경, 성실함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을 부활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그는 "첫 번째 목표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것이며, 더 위로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오전 할릴호지치 감독이 도착한 나리타 공항의 분위기를 전하며 "팬과 취재진 등 200여 명이 공항에 모였고,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을 환영하는 프랑스어 팻말을 들고 나온 팬과 웃으며 악수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할릴호지치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일본어로 "곤니찌와(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고도 소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는 27일 일본 오이타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경기부터 일본 대표팀 벤치에 앉는다.

오는 8월에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통해 한국 대표팀과 다시 마주칠 예정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일본 스포니치에 실린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을 맡은 것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여러 비디오를 보면서 몇 가지 개선할 점을 봤다. 전술과 기술 양면에서 모두 약간씩 조정할 게 있을 것"이라며 "아직 일본의 모든 것을 이해한 건 아니기에 J리그를 보며 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이나 파리 생제르맹 시절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 파울레타 등 스타 선수와 함께 했던 그는 "잘 따르지 않는다면 어떤 선수도 벤치에 두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며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나 혼다 게이스케(AC밀란)도 예외가 없을 것이라 선언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는 알제리에서보다 재정적인 도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선수들은 상대를 존중하며, 부지런히 노력하기에 같은 일을 열 번씩 반복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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