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않은 원톱 지동원의 ‘득점포’

입력 2015.03.31 (22:59)

수정 2015.03.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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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첫 승선의 기대감을 잔뜩 안고 그라운드에 출격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 사냥은 끝내 불발됐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맞아 지동원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원 속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다.

지동원은 2014년 6월 벨기에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교체출전 이후 9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과 이날 뉴질랜드 평가전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해외파 선수들의 '검증 무대'로 삼았다.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고 있는 지동원에게 기회를 줬다.

슈틸리케 감독의 매서운 눈길을 뒤로하고 나선 지동원은 뉴질랜드의 젊은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막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따내지 못하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지동원이 대표팀 경기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6개월 전인 201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동원은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해 2골을 쏟아내며 A매치 통산 8골째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지동원의 '득점 시계'는 무려 3년 6개월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

9개월 만에 대표팀 출전 기회를 잡은 지동원은 '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 의욕적인 골 사냥에 나섰지만 슈팅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지동원은 마침내 전반 전반 40분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한교원의 크로스를 지동원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정확하게 골대를 향해 헤딩 슈팅을 날렸다.

관중들은 일제히 '골이다!'를 외쳤지만 골라인을 넘기 직전 뉴질랜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출전기회를 얻은 지동원은 마음이 급해졌고, 후반 16분 손흥민이 차올린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하는듯했다. 하지만 헤딩 슈팅 직전 번쩍 들어 올린 왼손에 먼저 볼이 맞았고, 주심은 지동원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반전이 필요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후반 26분 지동원을 빼고 이정협(상주)을 교체로 투입했다.

3년 6개월에 걸친 A매치 무득점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던 지동원이었지만 끝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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