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직장 동료를 흉기로 살해한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에도 차별과 냉대를 받은데다, 불법 체류 사실을 신고하겠다는 말까지 듣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파를 가공해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오늘 오전 6시 반쯤 이곳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동포 42살 이 모 씨가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6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50대 남성도 크게 다쳤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평소에도 이 씨와 피해자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직장 동료(음성변조) : "(중국 동포가) 셋인가 네 명인가 확실히는 제가 몰라요. (사이가) 별로 안 좋아요."
이 씨는 범행 뒤 자해 소동을 벌이며 경찰과 40여 분 동안 대치하다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제압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피해자들이 평소에도 중국 동포라며 자신을 무시했고, 경찰에 불법 체류자로 신고하겠다고 위협하는데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전우관(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작업 마무리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욕설을 하니까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변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