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경쟁 속 ‘끝내기 안타 늘었다’

입력 2015.07.03 (11:31)

수정 2015.07.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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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부창더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는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에서 터진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NC 팬들의 낙담은 오래가지 않았다. NC는 9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다음 타자 지석훈이 우익수 옆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쳐내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올해 프로야구는 1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넥센 히어로즈의 승차가 2게임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전력 평준화 속에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탓에 팽팽한 경기가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전체 720경기 가운데 51.7%(372경기)를 치른 3일 현재 끝내기 안타는 무려 26차례나 나왔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을 마칠 때쯤이면 끝내기 안타가 50차례 이상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팀별로 128경기를 치르며 35차례 끝내기 안타가 나왔고, 지난해 같은 경기 수를 소화했을 때 끝내기 안타가 19개였던 것에 비하면 급증한 셈이다.

프로야구는 2011년 34번, 2012년 22번, 2013년 37번 등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해마다 평균 32개의 끝내기 안타가 생산됐다.

올해 팀별로는 넥센이 가장 많은 5번의 끝내기 승부를 연출했고, LG 트윈스가 4번, 삼성·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가 3번, NC·롯데·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가 2번의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올해 1군에 합류한 케이티 위즈는 아직 끝내기 안타가 없다.

이처럼 올해 끝내기 안타가 쏟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쌓은 삼성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신생팀' 케이티가 전력 보강 이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형님들을 압박하면서 박빙의 혼전이 계속되는 것이다.

여기에 든든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한 팀이 별로 없다는 점도 끝내기 승부의 한 원인이 됐다.

임창용(삼성), 손승락(넥센), 윤석민(KIA) 정도가 붙박이 마무리로 뛸 뿐 다른 팀 대부분은 '뒷문지기'의 얼굴이 계속 바뀌고 있다.

실제로 블론 세이브 부문을 보면 각 팀의 마무리 변천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부문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윤명준이 5개로 가장 많고, 장시환(케이티)이 4개, 임창용(삼성), 손승락(넥센), 이민호(NC), 봉중근, 이동현(이상 LG), 윤길현(SK), 노경은(두산), 이성민(롯데), 윤석민, 한승혁(이상 KIA), 권혁(한화)이 3개씩을 기록 중이다.

지금도 마무리 역할을 소화 중인 투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시즌 중에 보직이 바뀐 경우다.

이처럼 각 팀의 마무리급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갖고 덤벼드는 타선의 공략에 무너지는 경우가 자주 나왔다.

박빙의 순위 싸움과 마무리 부재 현상은 어느 때보다 시즌이 길어진 올해 들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경기 막판에 승패가 결정되는 극적인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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