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지에선, 일본군들이 패전이 임박하자, 위안부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우물에 버렸다는, 증언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위안부에 대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같은 만행까지 저질렀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정창화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2천 6백 미터, 중국 윈난성 송산을 휘감아 넘는 버마로드.
이 길의 끝엔 '라멍'이란 소수민족 마을이 있습니다.
2차대전 당시 천2백여 명의 일본군이 전멸한 곳입니다.
<녹취> "일본군이 패전했을 때 많은 위안부들이 살해됐고 일부는 우리 군에 체포됐다."
격전지였던 윈난성 서부 지역 한인 위안부는 2백여 명.
현지 주민들은 이들 중 일부가 일본군에 의해 학살됐고, 시신이 동네 우물 곳곳에 버려졌다고 증언합니다.
<인터뷰> 천쯔메이(82세/주민) : "열몇 명의 조선 아가씨들을 총살했어요. 뒤로 돌아서게 하고 기관총으로 쏴버렸어"
이곳에선 앞서 패전 직전 일본군이 한인 위안부 수십명을 사살했다는 당시 연합군의 사진 등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중국군 기관지를 보면 학살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일본군이 위안부 13명을 사살했다는 증언, 위안부 시신 15구와 아기가 함께 발견됐다는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천주량(중국 위안부연구센터 고문) : "이런 행위(위안부 운영)를 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죄를 은폐하려는 것이죠."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제기된 위안부 학살설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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