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정설빈(인천현대제철)은 8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에 대해 "들어갔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날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정설빈은 이날 왼쪽 날개로 나서 활발한 공격으로 북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북한 골키퍼 홍명희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으나, 골라인을 넘기 전 잡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전반 28분에는 북한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서 페널티지역에서 45도 방향으로 공을 감아찼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때는 한국이 0-1로 지고 있어서 정설빈의 슈팅이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더라면 1-1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외면했고, 여자 대표팀은 후반에 추가골을 내주며 북한에 무릎을 꿇었다.
정설빈은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원톱으로 나서며 결승골을 꽂아 넣었고, 일본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정설빈은 경기가 끝난 후 "발에 잘 맞아서 내심 들어갔으면 했다"며 "오늘 온종일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오늘은 슈팅과 몸 움직임이 모두 아쉬웠다"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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