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아쉽지만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100점입니다."
테니스 유망주 정현(19·삼성증권 후원)을 지도하는 윤용일 코치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와 접전 끝에 0-3(6<2>-7, 6<4>-7, 6<6>-7)으로 진 정현에게 한 말이다.
정현은 이날 세트 점수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바브링카를 상대로 3시간2분간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했다.
윤 코치는 "그동안 투어대회에서 두 차례 '톱10'과 맞붙은 적이 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이런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한 것은 큰 성과다. 많은 관중 앞에서도 잘했다"면서 "매우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바브링카를 이 정도로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세트라도 잡았으면 경기 흐름 완전히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현이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서브가 좋아졌다"면서 두 선수의 서브 실력차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상대는 이미 자기 서브를 만들었지만 현이는 아직 자기 서브가 100%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발전 가능성에 믿음을 나타냈다.
정현은 앞으로 2~3주간 휴식을 취한 후 아시아 지역 투어에 전념, 올 시즌 3~4개 정도의 대회에 더 출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