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상대로 결정된 벨기에는 11월 FIFA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돼 있는 강팀이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면서도 한국을 1-0으로 물리쳤던 팀이다.
벨기에 성인 대표팀에는 에덴 아자르, 뱅상 콩파니, 케빈 더브라위너, 마루안 펠라이니, 아드난 야누자이, 로멜로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해있기도 하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의 전력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벨기에는 성인 대표팀의 FIFA 랭킹으로만 따지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리,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함께 조별리그를 벌였으나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특히 말리를 상대로는 0-0으로 비겼으나 슈팅 수 2-26, 유효슈팅 수 0-6으로 말리에 절대 열세를 보였다.
그런 점에서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이 벨기에 성인 대표팀의 FIFA 랭킹에 지레 겁을 먹고 경기에 임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말리와 비기고 온두라스를 2-1로 물리쳐 조 선두를 달리다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져 조 3위로 밀렸다.
그러나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골대를 무려 세 차례나 맞췄고 에콰도르를 상대로도 한 차례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 운'만 좀 더 따랐다면 조 3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팀으로 평가된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말리전을 제외하고는 온두라스, 에콰도르를 상대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구사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장면은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득점을 기록한 단테 리구(PSV에인트호번), 요른 반캄프(안더레흐트) 등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다.
감독은 벨기에 출신 봅 브로웨이스가 맡고 있으며 토트넘 소속인 이스마일 아자위도 눈에 띄는 선수다.
17세 이하 월드컵에는 2007년 한국 대회에 처음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며 이번이 8년 만에 두 번째 본선 진출이다.
성인 대표팀의 애칭이 '붉은 악마'로 한국과 같아 우리나라와 붙을 때마다 '원조 붉은 악마'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는 팀이다.
한국과 성인 대표팀 상대 전적은 우리가 1무3패로 열세, 올해 5월 수원컵 18세 이하 대회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