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베이컨·햄 등 가공육은 1군 발암물질”

입력 2015.10.27 (06:10)

수정 2015.10.27 (20:45)

<앵커 멘트>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 담배나 석면 같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축산업계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편한 조리와 다양한 맛으로 현대인의 식탁에 단골 메뉴가 된 햄과 소시지.

이런 가공육이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습니다.

매일 일정량의 가공육을 먹을 경우 암 발병 확율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쿠르트 스트라이프(WHO 국제 암 연구소) :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확률이 17퍼센트 증가했습니다."

가공육의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부된 화학물질이 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압돌라 가바미(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박사) : "(가공된) 고기를 먹으면, 몸속에 합성물질이 형성되고, 이것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WHO는 그러면서도 가공육이 1군 발암물질에 속하지만, 술과 담배, 석면 만큼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색 고기 역시 암을 유발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영양 공급을 위해선 붉은 고기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적정한 육류 섭취량의 기준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축산업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가공육과 암 발병의 관련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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