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눈물의 작별…“언제 다시 만날까?”

입력 2015.10.27 (06:13)

수정 2015.10.27 (08:31)

<앵커 멘트>

두 차례에 걸친 제 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아흔 여덟 아버지로부터 꽃신을 선물받은 두 딸은 큰절로 작별을 고했고, 납북된 아들을 43년만에 만나 사흘만에 생이별한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아버지에게 딸들은 노래를 선물합니다.

<녹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아버지...

<녹취> 구상연(98살,南/北 딸 상봉) : "한이 없지. 하지만 해가 있어야 길을 가니까. 나야 많이 살았다.."

딸들은 마지막 큰절을 올립니다.

<녹취> "건강하십시오. 아버지!"

43년 만에 맞잡은 납북된 아들의 손을 다시 놓아야하는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그런 어머니를 아들은 달래기에 바쁩니다.

<녹취> 정건목(64살,납북 어부/南 모친 상봉) : "나 건강하게 이렇게 있잖아."

건강이 나빠져 전날 상봉행사에 빠졌던 이석주 할아버지는 입던 코트와 목도리를 아들에게 입혀주고서야 구급차에 올랐습니다.

이 세상에서 또다시 볼 수 있을까...

창 밖으로 손을 뻗어 마지막으로 오빠를 불러보고,

<녹취> "(오빠 사랑해) 내 막내 제일이다!"

차창에 올라타 손바닥도 부벼봅니다.

<녹취> "다시 만납시다, 통일 되는 날!"

<녹취> "건강해야 또다시 만나지…"

자식을 남겨놓고 떠나며 오열하는 어머니..

차장 밖 누이는 떠나는 오빠를 향해 애절한 손짓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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