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모 “평생 원 풀었다”…5명 구급차 귀환

입력 2015.10.27 (06:15)

수정 2015.10.27 (07:47)

<앵커 멘트>

치매를 앓고 있는 구순의 노모는 다시 장남을 알아보고 평생의 원을 풀었다며 금가락지를 건넸습니다.

65년 만에 재회한 팔순의 노부부는 결국 구급차에서 이별했는데요,

구급차를 타고 돌아오신 어르신만 다섯 분이나 됩니다.

이어서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작별상봉을 끝마치겠습니다."

이별의 시간이 됐음을 직감했을까?

마지막 순간,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다시 장남을 알아보고 금반지를 빼 건넵니다.

<녹취> 김월순(93살, 南/북 아들 상봉) : "한이 돼서...갖다 버리더라도..."

60여년 만에 어머니가 불러주는 이름에 아들도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녹취> 주재은(72살, 北/어머니 상봉) : "건강하세요."

피난길에 헤어졌던 아들을 다시 두고 떠나야하는 93살 이금석 할머니.

그 슬픔에 눈물조차 말라버렸습니다.

아들은 말없이 흐느끼는 어머니의 손을 그저 매만집니다.

<녹취> "울지 말아요. 울지 말아요"

작별 상봉 내내 두 손을 꼭 붙잡았던 팔순의 노부부는 끝내 구급차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녹취> 전규명(86살, 南/아내·아들 상봉) : "건강하소. 내가 오래 살거야..."

2박 3일의 짧은 만남, 생이별의 아픔속에 고령의 이산가족 다섯 분은 결국 구급차를 타고 귀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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