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중부 지방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는데요.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었지만 해갈에는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줄기마저 말라 비틀어진 콩밭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바짝 마른 땅이 스펀지처럼 물기를 흡수해 비가 온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듭니다.
땅속 50센티미터까지 파 봐도 물 한 방울 보이지 않습니다.
<녹취> 이종천(보령시 동오2리 이장) : "이 정도 파고 그러면 물이 좀 축축하게 고이고 이래야 하는데, 이쪽 지역이 워낙 가무니까 파도 이렇게 보송보송하고."
이틀 동안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20에서 40미리미터 안팎의 가을비로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전과 충북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저수율은 36.5%로 비가 오기 전과 변화가 없습니다.
충남 보령댐은 19.9%로 어제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습니다.
워낙 메말라 대부분 흡수된 데다 절수 효과는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곳은 보령댐 본체의 바닥입니다.
댐 본체 바닥이 드러난 것은 1998년 보령댐 건설 이후 최초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 보령과 서산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과 대책회의를 갖고 강제 단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변종만( k-water 단장) :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400mm 정도의 비가 필요하지만, 가을 강우에 그렇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
이틀 뒤 또 비 소식이 있지만 5미리미터 안팎에 불과해 해갈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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