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돼지는 목 부위에 예방 백신 주사를 맞는데요, 잘못 맞으면 고름이 생기거나 조직이 변질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대형 축산물 공장이, 고름을 제거한 돼지 목살을, 서울 시내 학교 급식에 대량으로 납품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홍찬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산물 도축부터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대형 축산물 공장입니다.
이곳에서 가공한 돼지고기 목살입니다.
상자에는 '목심'이란 글자 옆에 J가 적혀 있습니다.
고름이나 변질된 조직 등을 제거한 고기라는 표시입니다.
이 공장에서 고기를 가공했던 용역업체 대표는 이 같은 목살이 대량으로 학교에 납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전 용역업체 대표) : "학교 급식에 이런 거 넣으면 안 된다.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이의 제기한다고 해도 그런 부분들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은 먹어도 괜찮은 것인지 논란이 있지만, 상품성은 현저히 떨어져 폐기되거나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김미영(일반 가공업체 사장) : "역겨워서 못 먹을 정도 상품 가치가 없으니까 그걸 파내죠. 누가 봐도 상품 가치가 없어요. 육안으로. 그렇게 되면 폐기를 해야 원칙이죠."
해당 축산물 공장의 내부 전산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을 2013년 6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급식용으로 납품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납품한 목살은 모두 20톤, 더욱 큰 문제는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을 정상 제품으로 유통시킨 겁니다.
아예 8개월 동안은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만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 모 씨(전 용역업체 대표) : "정상 제품에 비해서 (저질) 목살 발생하는 양 자체가 적으니까, (저질 목살) 적은 양이 전체가 일단 모두 들어가고 나머지 부위는 정상 제품으로 (납품했죠)"
해당 업체를 찾아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해당 축산물 공장 관계자 :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잖아요. (전산 자료) 가져다준 사람한테 물어보시면 되겠죠."
고름 등을 제거한 목살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친환경 급식 브랜드 '올본'을 통해 서울 시내 학교로 납품됐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올본 관계자 : "말이 안 되는 거죠.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저희가 그걸 알고 받았을 리가 있겠습니까."
'올본'은 서울시 7백여 곳의 초중고등학교에 농수축산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