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범벅’ 하천물로 장어 세척…중금속도 검출

입력 2015.10.27 (21:25)

수정 2015.10.27 (21:54)

<앵커 멘트>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민물장어를, 세균이 득실거리는 하천 물로 손질해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 물로 손질한 장어가 7만 명 분이나 팔려 나갔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물장어를 손질해 식당 등에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직원들이 장어 껍질을 벗기고, 내장과 뼈를 발라냅니다.

손질하고 세척하는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됩니다.

<녹취> 단속반 : "여기 이 펌프로 (급수)해서 (세척)하는 거 아닌가요?"

펌프를 통해 나온 물을 자세히 보니 탁한 색을 띠고, 거품까지 고였습니다.

근처에 있는 하천에 파이프를 연결해 몰래 끌어온 물이었습니다.

ENG+ 검사해 보니, 일반 세균이 먹는 물 기준치의 430배나 검출됐습니다.

식품을 가공할 때는 먹을 수 있는 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법규를 위반한 겁니다.

<인터뷰> 장우진(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안산수사센터장) : "(세균이) 칼이나 도마, 조리 기구에 묻어서 옮겨갈 수 있고, 식중독 이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요인에 노출돼 있습니다."

오염된 하천물로 세척돼 유통된 장어는 13억 원어치, 7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장어 전문 식당 95곳과 온라인 소셜커머스업체를 통해 팔려 나갔습니다.

일부 장어에서는 중금속인 납이 허용 기준치의 3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2년 반 동안 하천물을 끌어다 써온 업체는 한 소셜커머스업체에서 장어가 지나치게 저렴하게 팔리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단속반의 추적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이 업체 대표 35살 안 모 씨를 구속하고, 장어 5톤을 폐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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