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전 세계 원주민들이 참가한 첫 원주민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데요.
활쏘기, 창 던지기 등 기존 올림픽과는 다른 경기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동물을 그려 놓은 과녁을 향해 원주민들이 전통 활을 쏩니다.
둥근 과녁을 향해 쏘는 올림픽 양궁 경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창 던지기와 레슬링도 기존 올림픽에 비해 투박해 보이지만, 원주민들에게는 단순한 경기가 아닌 대대로 이어온 삶, 그 자체입니다.
<인터뷰> 파토쇼(브라질 원주민 선수) : "따로 훈련한 건 없고요. 매일 사냥하는 게 생활이기 때문에 집에 나무 막대를 세워 놓고 (활 쏘는) 연습을 해요."
브라질에서 열린 원주민 올림픽으로 11개 종목에 참가한 선수 2천여 명이 모두 메달을 받습니다.
승리보다 참가가 중요한 올림픽 정신을 되찾자는 차원에섭니다.
<인터뷰> 아렐라네스(멕시코 원주민) : "우리 원주민 경기를 세계에 알릴 자리도 없었고, 다른 나라와 교류도 없었기 때문 에 원주민 올림픽은 큰 기회입니다."
브라질과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등 24개 나라에서 모인 원주민들은 고유 의상과 전통춤으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올림픽을 여는 브라질 정부와 원주민 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번 첫 대회는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됩니다.
개최국 브라질은 앞으로 3~4년에 한 번씩 원주민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국제기구를 만들자고 제의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