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국과수 “청주 증도가자 위조품”…진위 논란 가열

입력 2015.10.27 (21:38)

수정 2015.10.27 (22:45)

<앵커 멘트>

지금 보고 계신 활자는 '증도가자'라는 금속활자입니다.

이 '증도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활자보다 100년 이상 앞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2010년 등장한 이후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증도가자' 일부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 활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놔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추정 활자 7점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활자들을 컴퓨터 단층 촬영으로 분석했습니다.

마치 엑스레이 사진에서 뼈와 살이 구분되는 것처럼 두 개의 층이 나타납니다.

눈으로 봐도 표면이 벗겨져 나간 부분에 서로 다른 색깔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과수는 이러한 이중구조가 청동을 녹여 만드는 금속활자에서는 나타날 수 없다며 고인쇄박물관의 활자 7점이 위조품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강태이(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사) :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녹이 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한 층을 만들고, 속은 그와 다른 물질로 채워 넣은 것으로 판단되어집니다."

하지만, 증도가자를 처음 학계에 보고한 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고려 금속활자의 주조법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중구조라는 이유로 위조품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것입니다.

<녹취> 남권희(경북대 교수) : "주조 방법이라든가 산화 문제라든가, 밀도 차이 이런 것으로 해서 이중 구조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활자를 조사해보고 검토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과수가 조사한 활자 외에 시중에 나온 증도가자 추정 활자 100여 점에 대해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의 연구 결과 발표로 5년 동안 계속된 증도가자의 진위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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