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적은 눈…내년 봄 식수난 우려

입력 2015.10.28 (21:14)

수정 2015.10.28 (21:57)

<앵커 멘트>

상황은 지금도 심각하지만,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올겨울에는 눈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예측돼, 가뭄 피해는 내년 봄에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강원 영동 지역에 아흐레 연속 눈이 내려 2미터까지 쌓였습니다.

쌓인 눈은 녹으면서 인근 댐에 하루 100만 톤 씩 흘러들었습니다.

지난 2009년 태백 지역은 극심한 봄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가을철 비가 적었던 데다 겨울에 눈도 많이 내리지 않아서입니다.

겨우내 내린 눈은 한동안 땅 위에 쌓여 있다 2~3월쯤 계곡이나 지하수로 흘러듭니다.

내리자마자 땅에 스며드는 비에 비해 눈이 가뭄 해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충주댐에서 봄철, 눈이 녹아 흘러든 물이 1년 간 댐에 유입된 물의 12%를 차지합니다.

평소 3, 4월 두 달 동안 내리는 비의 양과 맞먹습니다.

<인터뷰> 김성준(건국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눈이 녹아서 하천으로 물이 가기도 하고 토양이 젖은 상태가 되기 때문에 농사 짓기에는 좋은 환경이 되는 거죠."

최근 겨울 적설량은 해마다 들쭉날쭉합니다.

지난 2013년 겨울, 강원 산지엔 250cm 가까운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 지난 겨울엔 고작 35cm의 눈이 쌓였습니다.

올겨울은 연말까지 비나 눈이 좀 내리겠지만 한겨울에는 오히려 적설량이 예년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터뷰> 이현수(기상청 장기예보관) : "(1월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가운데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고, 비나 눈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경향을 보이겠습니다."

올겨울에도 기온이 높아 땅에 쌓였다가 내년 봄 녹아내리는 눈의 양도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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