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80% 정도 진행된 가운데,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인력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방으로 이전한 중소규모 공공기관에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서울에서 경남으로 옮긴 공공 연구기관입니다.
이전한 지 6개월도 안 돼 전체 직원 251명 가운데 24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습니다.
한 달 평균 4명 넘게 회사를 떠난 셈입니다.
비정규직 연구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녹취> A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석 박사급들이 계시는데 급여가 올라가지 않으면서 내려오시기가 조금 어려워서 이직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부산으로 옮긴 이 공공기관도 인력 유출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1개월 동안 2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해 전체 직원의 35%가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녹취> B 공공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가정문제나 육아 문제, 공부를 하는 직원들이 많다 보니까 부산까지 내려오면서 근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죠."
최근 3년 동안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86곳에서 7백 명 가까이 희망퇴직을 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이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부산 등 수도권에서 먼 곳에서 인력 유출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 : "새로운 인력이 충원되면 적응하는 기간이 보통 1년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인력이) 유출되면 그로 인한 비용이나 생산성이나 이런 게 뚝 떨어지는 것이죠."
내년 말까지 지방으로 추가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31곳.
교통과 편의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지역 인재를 발굴하는 등 인력 유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