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까지 끄고 밍크고래 24마리 옮긴 까닭은?

입력 2015.10.29 (12:09)

수정 2015.10.29 (17:26)

<앵커 멘트>

포획이 금지된 밍크고래 수십마리를 불법으로 잡아 유통시킨 선주와 선원, 도매상 등 일당 47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불법으로 잡은 밍크고래는 24마리, 주로 부산과 울산 등의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팔려 나갔습니다.

류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시간, 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선원들은 급히 자루를 꺼내 화물차로 옮겨 싣습니다.

이들이 물건을 보관해 온 냉동 창고에는 고래고기가 담긴 자루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래를 불법 포획한 뒤 식당 등에 유통시킨 혐의로 선주와 선장, 도매상 등 47명을 적발했습니다.

고래 불법포획 관련 검거 인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입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석 달 동안 동해안 일대의 밍크고래 24마리, 시가 19억원 상당을 작살과 갈고리로 불법 포획했습니다.

또 어선에서 부위별로 해체해 자루에 나눠 담은 뒤 부표를 달아 바다에 띄워놓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했습니다.

특히 작은 항구를 거점으로 삼고, 밤 시간을 활용해 가로등을 모두 끈 뒤 대포 차량에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선주 57살 박 모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고래고기를 유통시킨 도매상과 운반책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고래고기 유통경로가 점조직화 돼 있는 것으로 보고, 포항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방침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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