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확철 가뭄으로 시름 하는 농가에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농촌에선 대규모 포획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논 한가운데 널찍한 길이 났습니다.
지난밤 멧돼지가 다 자란 벼를 훑고 간 자리입니다.
<인터뷰> 강성균(피해 농민) : "사흘에 한 번씩 여기 먹고 저기 먹고 계속 먹어서 논 마다 다 이렇게 해 놨으니 이거 농사 짓겠느냐고요."
연근을 재배하는 또다른 논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처럼 밤사이 멧돼지들이 파헤쳐 놓은 구덩이가 이곳에서만 열 군데가 넘습니다.
피해가 잇따르자 피해방지단이 포획작전에 나섰습니다.
야산을 수색한 지 한 시간, 멧돼지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녹취> "철탑 밑에서 개 짖네, 잘 들어봐. 상부 쪽으로 가니까 목들 잘 서고."
곧이어 총성이 울리고, 뒤쫓던 멧돼지 6마리 중 2마리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조성욱(천안시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 "이 돼지가 한 120kg 정도 되는데, 새끼도 여러 마리 돼요. 이게 번식력이 엄청 강한 돼지예요."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4.3마리로 2010년 3.5마리에 비해 0.8마리 증가했고, 고라니도 5년 새 1.8마리가 늘어 개체 수 조절이 시급합니다.
<인터뷰> 김재구(천안시 환경위생과장) :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11월 말까지는 야간에도 포획단을 집중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야생동물에 의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액은 109억 원.
올해도 농민들의 결실을 지키기 위한 사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