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총을 든 5인조 강도가 보안 경찰에게 중상을 입히고 은행을 털어 중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건의 용의자들이 16년만에 모두 검거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주범격인 용의자를 잡고봤더니 백만장자에다 지역 유력자로 변신해 있어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베이징 김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은행 창구 방탄 유리에 큰 구멍이 났습니다.
16년전인 1999년, 복면 5인조 강도의 총탄 자국입니다.
이들은 208만위안, 우리돈 약 4억원을 강탈하고 보안경찰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달아났습니다.
당시 이 사건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지만, 당시 CCTV는 고장나 있었고 용의자는 쉽게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올 4월 정저우시 경찰은 전담팀을 꾸리고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16년 전에는 없었던 증거품 CT촬영과 DNA 분석, 수사팀은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장옌펑(정저우시 수사팀) : "망치에서 DNA를 추출해 생물학적인 단서를 발견했고,용의자가 사는 장소와 상태를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은행 강도가 있었던 정저우시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주마디엔시의 유력자 스 씨.
경찰은 스 씨가 사건 직후인 2000년 갑자기 부유해졌다는 결정적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리쉬동(정저우시 수사팀) : "용의자는 강탈한 돈을 가지고 사업을 해서 부동산회사와 식당 등 여러개의 회사를 거느린 주마디엔시의 백만장자였습니다."
범행 당시 37살이었던 스 씨는 올해 53살이 되었고 그 사이 4명의 부인과 12명의 자녀를 거느린 돈 잘 쓰는 재력가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주마디엔 주민들은 지역 유력가 스 씨가 16년전의 포악한 은행 강도였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