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네티즌들 “제 레고 가져다 쓰세요”…왜?

입력 2015.10.29 (12:35)

수정 2015.10.29 (13:50)

<앵커 멘트>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레고 블록으로 호주에 작품을 만들려다 업체로부터 주문을 거부당했는데요.

"정치적 활용을 원치 않는다"는 레고 측의 해명에 뿔난 네티즌들이 작품 완성을 위해 자신의 레고라도 보내겠다며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치적 망명을 선택한 전 세계 반체제 인사들의 얼굴이 바닥을 수놓았습니다.

인권운동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중국의 아이웨이웨이가 레고로 만든 작품입니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호주에서 또 한 번 레고로 작품을 만들려던 아이웨이웨이의 시도가 좌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작품에 필요한 레고 블록을 대량 주문했지만 레고 측이 팔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녹취> 아이웨이웨이(중국 반체제 예술가) : "레고로 초상을 완성하려 했지만 주문을 거부해 놀랐습니다."

레고 측은 제품이 '정치적'으로 이용된다면 팔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웨이웨이는 레고 측이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SNS를 통해 이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응원 물결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아끼는 레고를 내놓은 소년부터, 작업실 앞에 레고를 두고 간 사람까지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아이웨이웨이(중국 반체제 예술가) :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불가능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웨이웨이는 기부받은 레고를 이용해 오는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공개할 작품을 완성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