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며칠 전 `미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을 통과한 이후 긴장감이 높아졌죠.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대해 일본 등 주변국들의 반발이 거센데, 일본은 이미 1980년대 부터 작은 암초를 섬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중-일 양국의 '인공섬' 경쟁, 도쿄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 위로 드러난 면적이 9㎡에 불과한 산호초 '오키노토리'.
도쿄에서 1,740km나 떨어진 이 곳에 일본은 1980년대 중반부터 8,700억 원을 들여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내년까지 길이 130m의 대형 선박 접안시설을 만들어 산호초의 남쪽 끝부분까지 '대륙붕'을 확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노이 이치로(일본 어업인) : "(인공섬을)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지켜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
`오키노토리`는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있어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은 경제적 목적이라고 하지만 유사시 군사용도로 변할 수 있다고 중국은 판단합니다.
중국 역시 남중국해 암초 7곳에서 '인공섬' 조성에 매진해 비행장과 활주로, 선박 접안 시설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 제해권'을 장악하려 한다며 반발하지만, 중국은 `주권 행위`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가, 특히 역외국가가 끼어들어 뜻밖의 소동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제.군사적 이익을 확대하려는 중-일간의 인공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 등 주변국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