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2년 만의 가을 가뭄으로 식수난은 물론 간척지의 논이 염해를 입고 화력발전소도 발전용수가 부족해 비상입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년 이맘때면 황금 물결을 이뤘을 벌판.
하지만 앙상히 마른 벼가 힘없이 뽑히고, 낱알은 여물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렇게 해봐야 쭉정이뿐이지, 봐 다 날아가잖아."
논바닥 땅속에서 소금기가 올라와 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규모가 충남에서만 6천 헥타르,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종선(농민) : "농부가 수확을 하는 기쁨 때문에 농사를 짓는 건데, 수확 하나 없고 또 뭐 그러다 보니까 생계도 막연하고..."
국내 최대 낚시터인 예당호.
바닥을 드러내면서 낚시터와 인근 음식점, 펜션은 지난 여름부터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승식(낚시터 주인) : "일 년에 한 백만 원 정도 벌었다고 가정하면, 3월 4월 이렇게 했으니까 한 20만 원 정도나..."
예년 같으면 3m 가까이 물 위에 떠 있었을 낚시 좌대들이 현재는 호수 바닥에 수개월째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서해안 화력 발전소들도 비상입니다.
보령화력 발전소는 보령댐이 방류량을 60% 넘게 줄이자 물 사용량을 하루 3천 톤가량 줄였습니다.
<인터뷰> 홍승혁(보령화력본부 화학기술팀장) :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되는 처리수를 발전용수로 5~6백 톤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충청과 강원 등 중부지역의 산불도 지난 10년 평균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