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곳곳에서 식수난을 겪고 있지만, 정작 노후 상수도관에서는 하루 수백 톤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줄줄 새고 있습니다.
이렇게 땅속에 버려지는 수돗물이 한해 6억 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수탐사 전담반이 노후 상수도관 위에서 수돗물이 새는 위치를 찾고 있습니다.
음파 장비와 대형 청진기로 땅 속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감지해 누수 지점을 알아내는 겁니다.
1m 정도 땅을 파 내려가자 30년 이상 된 수도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인터뷰> 박병후(화천군 상하수도 사업소) : "화천군에서 관로가 한 3, 40년 된 노후 관로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누수를 잡은 게 일일 1800톤 정도 지금 누수를 잡았고요."
상수도관 노후 등 상황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의 경우 평균 누수율이 27.4%에 달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의 3분의 1가량이 새고 있는 겁니다.
노후 상수도관의 전국 평균 누수율은 10.7%, 강원과 전라,경상도는 2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해 6억 6천만 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천 2백억 원, 팔당댐 저수량보다 2.6배가 넘는 수돗물이 땅속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전국 상수도관의 30%이상이 20년 전에 설치됐지만 교체율은 한해 1%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병진(강원도 녹색국 수질보전과) :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후 상수도관에서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만 잡아도 식수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