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역사학회 ‘국정화 반대’ 공동성명 발표

<앵커 멘트>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역사학계 학술대회가 서울대에서 열렸습니다.

참여한 역사 학회는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혔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옥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역사학계의 최대 학술 행사인 전국역사학대회가 서울대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역사연구회와 한국역사교육학회 등 28개 학회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양호환(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 회장) : "하나의 역사 해석만을 가르치는 국정교과서로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미래 세대를 키워내기 어렵습니다."

국정교과서는 역사교육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국정화 행정 예고 철회를 요구하고, 모든 역사학자에게 국정교과서 제작에 불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선 역사학계 공동성명을 저지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이경자(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회장) : "우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절대 교과서 만들게 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일어났습니다.

<녹취> "괴물을 만들어놨어. 너희가 괴물이 아니고 뭐야"

<녹취> "아니 소리를 지르지 마시고요."

고엽제전우회 등 8개 보수단체 회원 4백여 명도 서울대 정문 앞에서 국정화 지지 집회를 한 뒤 역사학대회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