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병사 치료하랬더니…때리고 성폭행까지

입력 2015.11.02 (21:32)

수정 2015.11.03 (09:09)

<앵커 멘트>

군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 병사들을 입소시켜서, 상담과 치료를 해주는 '그린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린캠프에서 오히려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범 병사이던 육군 A상병은 지난달 강원도에서 열린 '그린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원래 부대에서 A상병이 돌보던 관심 병사의 캠프 적응을 돕기 위해 함께 파견된 겁니다.

그런데 캠프에서 A 상병은 다른 부대에서 온 B중사에게 옆구리 등을 여러 차례 폭행당했습니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고 자다가 놀라 깨어나는 등 후유증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린캠프' 입소 병사는 2012년 2천 5백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3천 백여 명으로 늘었는데,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3년 전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그린 캠프에서는 입소자를 지도하던 '멘토병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관심병사를 성폭행했고.. 지난해에는 캠프에 다녀온 육군 상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면서 그린캠프의 효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병영생활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군의 이런 잘못된 인식이 없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전문가 집단에게 관심병사 관리를 의뢰하고 맡기는 것이.."

일회성의 캠프를 열기보다는 정신과 의사와 상담사 등을 충원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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