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에 골프장 폐쇄…애먼 교민들 ‘불똥’

입력 2015.11.02 (21:30)

수정 2015.11.02 (22:14)

<앵커 멘트>

중국 정부가 강력한 반부패 정책에 나서면서 골프장의 강제 폐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을 닫은 골프장들이 회원권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한국인 같은 애먼 외국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김태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골프장이 텅텅 비었습니다.

넉 달 전 폐쇄조치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골프장 직원 : "정부가 영업정지시켜서 문 닫았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말하기 어렵죠."

접대장소로 인식된 골프장에 대한 중국정부의 부패척결 일환입니다.

올해만 이렇게 중국 전역에서 강제폐쇄된 골프장이 60여 곳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 골프장들이 지난해까지 한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들에게 수천만 원대의 회원권을 팔아왔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 IT사업을 하는 백현종 사장.

갑작스런 골프장 폐쇄로 회원권이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환불 요구에도 골프장 측은 묵묵부답입니다.

<인터뷰> 백현종(상하이 모 골프장 회원) : "정당히 계약 맺었고 여기도 다 법치인데.. 속수무책으로 공식적인 얘기도 못 듣고.."

심지어 '회원권 값의 일부만 돌려주겠다'거나 '호텔이용권으로 보상하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녹취> 베이징 모 골프장 회원 : "리조트 이용권을 그렇게 쓸 수도 없을 뿐더라 더군다나 반환도 못받고.. 황당하죠. 갑자기 이렇게 된거니까"

이런 피해 교민이 상하이만 무려 500여 명.

전국 피해 규모는 파악이 안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영완(상하이한국상회 부회장) : "협상을 통해 원하는 대로 풀리면 좋지만 안되면 집단소송 쪽으로도 준비중입니다."

서슬퍼런 중국당국의 태도에 정상적인 계약관계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애먼 한국 교민들의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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