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로배구에서 무적의 팀으로 불리던 삼성화재가 올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신치용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임도헌 체제로 새출발했지만, 7개팀 가운데 6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레오가 떠난 뒤 그로저에게 핵심 역할을 맡겼는데, 외국인선수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패턴이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왕조라 불릴 만큼 탄탄했던 삼성화재가 부진에 빠진 원인과 이유를 손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5세트 14대 11로 앞서가며 승리까지 한점 만을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7시즌 연속 정상에있었던 배구 명가라고 하기엔 믿기힘든 대역전패가 일어났습니다.
수비 불안이 계속되더니 새 외국인선수 그로저의 돌출행동마저 이어졌습니다.
올 시즌 삼성화재가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한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른바 '몰빵배구'를 버리지 못하는데, 정작 새로 합류한 그로저는 외국인선수 최다인 60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제력을 잃고 있습니다.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대안을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임도헌(삼성화재 감독) : '저희가 사실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떨어져서 어렵습니다."
삼성화재만의 자랑이던 탄탄한 수비도 덩달아 흔들리는 가운데 강팀의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인터뷰> 문용관(KBSN 배구 해설위원) : "국내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수비 불안, 그것이 삼성다운 배구를 하지 못하는 원인이 아니었나..."
명가라던 삼성화재가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리그 흥행에도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