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마전 국내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드러난 적이 있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독일 축구도 지난 2005년엔 충격적인 승부조작 사건을 겪었었는데요..
과연 어떻게 극복했는지 정현숙 기자가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독일 축구협회 직원들은 지난 2005년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불법도박업자에 매수된 호이저 심판이 승부조작으로 24억원의 배당금을 챙겨, 월드컵 개최를 1년 앞둔 독일을 발칵 뒤집어 놨습니다.
다행히 독일축구협회는 해당 심판에 손실보상금을 청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후 독일은 심판이 유혹에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경제상황과 신용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또, 심판 평가서에 중요한 판정에 대한 영상도 첨부하고, 자체적인 베팅 감시 시스템까지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루츠 프레힐리히(독일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 "모든 상황, 모든 경기가 DVD로 녹화되고 감시되기 때문에 승부조작은 불가능합니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독일 축구의 사례는 최근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겪은 한국 스포츠에도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도 암행감찰제 도와 비디오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장희(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팀장) : "암행감찰관들제도 운영하고 있는데 사법권이 없다보니까 현실적으로 가서 강압적으로 제재하고 그럴수가 없어서.."
현장중심으로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일 역시 승부조작을 막는 방법입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