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훼손”…음원 추천제 폐지 바람

입력 2015.11.03 (12:19)

수정 2015.11.03 (13:04)

<앵커 멘트>

음원사이트가 자신의 추천곡을 인기곡 차트에 노출해 조회 수를 늘리는 이른바 '추천제'는 그동안 음원 시장의 공정성을 크게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국내 주요 업체들이 이 같은 끼워팔기 형 추천제를 잇따라 폐지하기로 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한 모바일용 음원 사이트입니다.

현재 인기곡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간 차트'를 선택하면 1위 곡보다 위에 추천곡이 자리합니다.

'전체 재생'을 누르면 추천곡부터 재생됩니다.

사실상 추천곡을 인기곡 속에 끼워서 팔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장대한(음원사이트 유료 이용자) : "몰랐어요. 그 인기곡 들으려고 차트 플레이했는데 추천곡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좀 반칙인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음원 사이트가 자신들이 제작 또는 유통하는 음악을 주로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윤혁(한국 음악레이블 사무국장) : "추천을 많이 걸게 되면 그 음원이 잘나가는 건 당연한 거겠죠. 이런 것들이 자사 음원 몰아주기로 가는 경우에는 훨씬 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

이러한 비판 속에 소비자 선택권과 공정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업체들이 추천제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업계 3위 업체인 '엠넷 닷컴'을 운영하는 '씨제이 이 앤 엠'을 시작으로 '벅스'와 '소리바다'가 동참했고 2위 업체인 'KT 뮤직'도 오늘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안석준(CJ E&M 음악사업부문대표) : "추천제를 없앰으로써 더 좋은 아티스트, 더 좋은 음악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지만 60% 가까운 점유율을 가진 선두 업체인 '멜론'은 추천제 폐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추천제 폐지의 성과는 사실상 '멜론'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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