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컬러 인쇄한 가짜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가 수면제를 사간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인터넷에 처방전 사진이 넘쳐 나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약국에 20대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이 여성은 의사 처방 없이는 살 수 없는 수면제 한 달 치를 요구했는데, 처방전을 본 약사는 별 의심 없이 약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처방전이 컬러 인쇄기로 뽑은 가짜였습니다.
<녹취> 약국 주인(음성변조) : "(처방전) 정리를 하는데 좀 이상한 거예요. 도장이 좀 뭉개져있고, 전에 보던 처방전이랑 색깔이 좀 다르고 해서..."
약을 사간 사람은 25살 이 모 씨인데, 가짜 처방전으로 '졸피뎀' 등 수면제 2백여 정을 구입했습니다.
이 씨가 구입한 수면제는 오랫동안 먹으면 환각증세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해에는 서울 양천구에서 2012년에는 강동구의 약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이 처방된 위조 처방전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상에 올라 있는 수백개의 처방전 사진이 가짜 처방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받아 인쇄한 처방전입니다.
이처럼 병원 직인까지 깨끗하게 나와 가짜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윤영미(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 : "처방전 위조를 막기 위해서는 마약류 관리 시스템과 연동을 해서 바코드와 같은 식별 코드를 처방전에 표시할 수 있는.."
사문서 위조혐의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복사된 처방전은 자세히 보면 식별이 가능한 만큼, 약사들이 약품 판매 전에 처방전의 진위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