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육상 100m 세계 기록 보유자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역주하는 모습니다.
탄탄한 허벅지 근육이 힘의 원천인데요,
그런데 달릴 때 숨은 어떤 식으로 쉬는지 궁금합니다.
육상 트랙 경기는 거리별로 100m부터 400m까지를 단거리, 800m부터 만m까지를 중장거리로 부르는데, 종목별로 선수들의 근육 분포, 그리고 호흡법 등 주법이 모두 다릅니다.
심병일 기자가 육상 달리기의 과학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근력 운동을 하고 있는 볼트.
긴 다리 뿐만 아니라 30인치에 가까운 허벅지가 세계 최강에 오른 원동력입니다.
100m부터 400m까지의 단거리 선수들은 볼트처럼 허벅지 근육이 탄탄해야 짧은 시간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100m 선수들은 가속도를 내기 위해 대부분 5회에서 10회 크게 내뱉는 호흡법을 이용합니다.
하지만,산소를 마시더라도 에너지 발생에 관여하는데 1분 이상 걸려 100m를 무산소로 달리는 것입니다.
<인터뷰> 성봉주(박사/한국 스포츠 개발원) : "100m 달리기도 숨을 쉰다. 하지만 산소가 에너지화되는 데 시간이 부족하다"
세계기록이 43초대인 400m 종목도 사실상 무산소 질주여서 가장 힘든 종목으로 꼽힙니다.
끝까지 전력 질주를 하고 나면 고통이 극에 달합니다.
부상 위험도 높아 볼트의 경우 400m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심차순 : "후련하고 죽을 것 같아요. 정말이에요."
장거리 선수들은 지구력 발휘에 적합한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호흡을 여유있게 하며 두 팔도 단거리 선수들보다 낮게 들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주법을 구사합니다.
<인터뷰> 백승호(5,000m 선수/삼성전자) : "저희는 근 지구력을 쓰다 보니까 근육 자체가 얇게 이뤄져 있다"
거리마다 다른 호흡과 신체의 오묘한 조합, 그리고 과학적인 주법이 육상 트랙에 숨어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