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서 존 패터슨의 국내 송환으로 다시 시작된 이태원 살인사건 재판의 첫 공판이 4일 열렸습니다.
당초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난 에드워드 리가 증인으로 출석해 범인은 패터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살인사건 2라운드 재판은 첫 공판부터 유일한 목격자 에드워드 리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불꽃 튀는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별도 통로로 재판정에 들어온 에드워드 리는 패터슨이 조중필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들어갔다가 패터슨이 조중필 씨를 흉기로 찌르는 모습을 분명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리는 당시 다른 상황들은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리 아버지 : "에드워드가 트라우마가 있어가지고 기억을 하고싶지 않은 것은 있지만 어떻게 잊어버리겠습니까?"
검찰이 사건현장인 햄버거 가게 화장실 사진을 보여줬지만 리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햄버거 가게에서 패터슨과 나누었던 대화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패터슨 측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해 거짓말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리를 압박하며 사건 직후 거짓말 탐지기에서 거짓 반응이 나온 리가 진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조중필 씨의 어머니는 18년 전 재판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아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이복수(고 조중필 씨 어머니) : "범인 좀 밝혀주게 해 주십시오. 우리 중필이 한을 풀어야 됩니다. 우리 가족 한도 풀고요."
4일 공판에선 검찰이 핵심 물증으로 내세운 사건 현장의 혈흔과 관련해, 혈흔 분석 전문가의 증인 심문도 예정돼 있었지만 리의 심문이 길어져 연기됐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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