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문화재 도굴꾼과 전문 절도범, 장물업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화재 수백 점도 회수됐는데, 지금은 70~80대 노인이 된 왕년의 도굴범들이 이번 수사를 도왔다고 합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두 남자가 종이 상자를 들고 갑니다.
도자기 형태를 띤 지석을 몰래 거래하는 현장을 경찰이 덮쳤습니다.
이 지석은 도굴범이 조선 초기 무덤에서 훔친 것이었습니다.
한 매매상의 창고 다락에서는 그림 수십 점이 나옵니다.
사찰 등에서 도난당한 뒤 골동품 시장에서 몰래 유통돼온 것들입니다.
경찰이 이번에 찾아낸 도난 문화재는 8백 점에 가깝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조선 중종 때 서적과 같은 판본인 희귀 고서도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최동원(포천시청 학예연구사) : "나라의 서고에 보관되어 있는 인쇄물 이외에 지방에서 활자로 만든 것 중에는 희소성이 있어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수사에는 20~30년 전에 활동했던 왕년의 도굴범들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도굴했던 곳과 장물을 넘겼던 경로를 떠올려 경찰의 추적을 도운 겁니다.
죄 갚음을 하는 심정으로 6개월간 경찰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인터뷰> 김용기(경기2청 광수대 팀장) : "(그분들이)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저희가 같이 다닌 겁니다. 훔친 장소는 긴장하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 기억을 합니다."
경찰은 문화재를 훔치고 유통한 혐의로 62살 강 모 씨를 구속하고, 사설박물관장과 골동품상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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