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다시 우뚝 선 석가탑…다음 달 일반에 공개

입력 2015.11.04 (21:31)

수정 2015.11.04 (22:26)

<앵커 멘트>

우리가 보통 '석가탑'이라고 부르는 국보 21호, 불국사 삼층 석탑입니다.

지난 2010년 겨울, 이 탑을 떠받치고 있던 기단에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정밀 조사 결과, 이 균열이 탑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2년부터 탑을 해체해 보수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그 작업이 3년 만에 마무리돼 다음 달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유동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로 · 세로 1.2미터, 무게 3.5톤의 덮개돌이 서서히 자리를 잡습니다.

조심스레 위치를 바로잡고,

<녹취> "남쪽으로, 남쪽으로 더 내려요."

윗돌과 아랫돌의 중심을 맞추고 나니, 맨 위층인 3층까지 예전 모습이 돌아왔습니다.

3년 전 꼭대기 장식부부터 시작된 해체 작업.

균열이 있었던 기단부를 드러내자, 안에 있는 큰 돌들 사이로 빈 공간이 확인됩니다.

돌과 흙으로 꽉 차 탑 무게를 지탱해야 할 내부가 비면서 탑에 균열이 생겼던 겁니다.

<인터뷰> 김덕문(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 : "바람에 흙 먼지가 날아가기도 하고 비가 들어가면 흘러내리고 해서 거의 다 빠져나가고 돌만 남은 상태가 됩니다."

보수에는 전통 기법과 현대 기술이 모두 사용됐습니다.

비었던 기단부에는 흙에 유실을 막아줄 특수 물질을 섞어 전통 방식으로 다져 넣었습니다.

돌을 연결해주는 부속은 철 대신 녹이 슬지 않는 티타늄으로 옛 모습과 똑같이 만들었고, 균열로 벌어졌던 부분도 감쪽같이 다시 붙였습니다.

고려 때인 1024년 지진 피해를 입어 해체 보수를 한 이후 천 년 만에 두 번째 해체 보수가 끝난 셈입니다.

<인터뷰> 이의상(중요무형문화재 석장) : "지진이 일어나서 흔들면 모를까 그전에는 몇백 년 이상, 돌이 풍화될 때까지는 이상 없다고 봅니다."

공사가 마무리되고 가림막까지 철거되는 다음 달이면 웅장한 석가탑의 모습을 다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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