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에서 흑인차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저가 항공사가 흑인 7명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고, 또 다른 항공사는 흑인 장애인이 항공기를 기어서 내리도록 방치해 비난을 샀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에서 이중예약 문제로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백인 승무원이 먼저 앉아있던 흑인 승객 3명에게 다른 자리로 옮기라고 재촉하자, 마지 못해 일어나던 흑인 남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백인 승무원이 위협을 느꼈다면서, 공항경찰을 불러 이들을 강제로 내리게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흑인 승객 4명이 부당하다고 항의하자 경찰은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이들 역시 내리게 했습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리아 라이트(쫒겨난 승객) :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인종차별 문제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또 다른 항공사도 흑인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워싱턴 공항에 도착한 뇌성마비 흑인 장애인 닐은 다른 승객들이 다 내린 뒤에도 승무원이 휠체어를 갖다주지 않았습니다.
30분을 기다린 닐은 화장실이 급하다며 휠체어를 재촉했지만 승무원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고 닐은 결국 기어서 내렸습니다.
<녹취> CNN 방송 : "승무원들은 기어가는 닐을 도와주는 대신 그냥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이 일은 한 승무원에 의해 보고됐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닐에게 공식 사과를 한 뒤 보상금 300달러를 지급했습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