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가 된 원양 선원들, 40년 만에 고국 품으로

입력 2015.11.05 (21:20)

수정 2015.11.06 (10:09)

<앵커 멘트>

1960, 70년대 외화를 벌기 위해 거친 5대양을 누비다 숨진 선원 대부분은 당시 운구 여건이 좋지 않아 이역만리 낯선 땅에 잠들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유해 4기가 4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년 전 대서양에서 조업을 하다 숨진 선원 4명의 유해가 그리운 고국 품에 안겼습니다.

유족들의 마음엔 기쁨과 그리움, 미안함.. 만감이 교차합니다.

<녹취> "고생하셨어요."

돈 벌어 오겠다고 떠난 20대 형님은 이제 유골이 돼 동생 품에 안깁니다.

<인터뷰> 김용만(원양 선원 유가족) : "그 당시 논도 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형님이 일조를 한 거죠."

너무 멀리 있어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이현호(원양 선원 유가족) : "감사한 것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축복이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전진기지였던 라스팔마스.

이곳 묘지엔 우리 원양 어선 선원 유해 100여 기가 안치돼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조업 도중 사고로 순직했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송환되지 못한 채 현지에 안장됐습니다.

제대로 된 산업이 없던 1970년대 초에는 원양어업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총수출액의 5%를 넘을 정도로 우리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습니다.

<인터뷰> 신현승(스페인 떼네리페섬 한인회장) : "굉장히 어려울 때 사실 이 원양어업 해서 대한민국의 외화 획득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들이 사실 그 영들한테 덕을 보고 있는 겁니다."

아직까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원양 선원 유해는 모두 327기,

정부는 유가족이 희망하면 무상으로 송환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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