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오르막 길을 오르던 중장비가 갑자기 뒤로 밀려 내려가면서 인도의 변압기와 부딪쳤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주민들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도로를 천천히 오르던 굴착기가 갑자기 미끄러지듯 뒤로 밀려 내려옵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합니다.
내리막에서 가속도가 붙은 굴착기가 변압기를 들이받으면서 섬광과 함께 폭발이 일어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수동으로 하다보면 시동 꺼져 버리는 경우 있잖아요. 약간 비탈진 길을 올라가다가 시동이 꺼졌나봐요. 그러면서 뒤로 밀려서..."
미끄러진 굴착기는 인도까지 들어왔고, 여기 있는 변압기와 부딪친 뒤에야 멈춰섰습니다.
이 사고로 변압기와 연결된 인근 건물 17개 동, 180여 가구가 일제히 정전됐습니다.
15개 건물은 1분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변압기와 인접한 건물 두 곳은 6시간 동안 정전이 계속돼 입주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녹취> 이00(정전 건물 근무) : "알다시피 전기가 나가면 뭐 컴퓨터가 됩니까, 전화가 됩니까, 엘리베이터가 되요? 컴컴하니까 아무것도 못하죠..."
경찰은 굴착기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