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차장 업주들이 손님들과 짜고 500차례 넘게 보험 사기를 벌이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타낸 보험금이 5억 원을 넘는데요.
범행 도구는 '크레파스'였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내 세차장, 직원이 차량 옆면을 닦아내더니, 무언가로 칠을 하고, 장갑으로 문지르기도 합니다.
가벼운 사고가 난 것처럼 위장하는 겁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세차장 업주(음성변조) : "앞범퍼부터 뒤범퍼까지 스크래치만 가지고도 (보험금) 접수가 가능합니다."
범행 도구는 크레파스였습니다.
이처럼 크레파스 한 자루로 5분 만에 멀쩡한 차를 흠집이나 사고가 난 차로 둔갑시켰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험사에 수리 견적서를 제출한 뒤, 크레파스 자국은 손으로 닦아 지웠습니다.
수입차 범퍼에 난 흠집, 고급 승용차 옆면에 긁힌 자국, 손쉽게 백여만 원씩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세차장 업주와 손님들이 짜고 이런 수법으로 5백여 차례, 5억 원 넘게 챙겼습니다.
손님들은 받은 보험금으로 값비싼 유리막 코팅 등을 맡겨 세차장 매출을 올려줬습니다.
<녹취> 해당 세차장 고객(음성변조) : "(처음부터 보험 사기를 친다고 얘기했던 거예요?) ……."
세차장 업주들은 분점까지 내고 1년 반 동안 범행을 이어왔습니다.
<인터뷰> 김현(인천 서부경찰서 지능1팀장) : "보험사에서 나가서 심사를 하는데 상당히 형식적이고, 차를 수리하는 것과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문제가..."
경찰은 세차장 업주 5명과 손님 134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