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사람에게 암 퍼뜨리는 기생충 첫 발견

입력 2015.11.05 (21:35)

수정 2015.11.05 (22:43)

<앵커 멘트>

인체 내 기생충이 암에 걸려 사람의 몸에도 종양을 유발하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기생충에 의해 암이 유발된 경우는 처음이라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1월,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이던 한 콜롬비아 남성이 폐암과 간암 등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직 검사 결과가 특이했습니다.

통상적인 인간 암세포의 10분의 1 크기인데다 세포끼리의 결합도 관찰됐습니다.

<인터뷰> 아티스 뮬렌바흐스(박사/美 질병통제예방센터) : "암처럼 보였지만, 그 종양은 인간의 세포로 구성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수 차례 실험 끝에 이 남성의 종양에서 소형 조충의 유전자를 발견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인체에서 소형조충이 악성 변이를 일으켜 암에 걸린 뒤, 이를 사람에게 퍼뜨려 종양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소형조충은 전세계적으로 7천 5백 만명이 감염됐을 정도로 흔한데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의 몸에서는 특히 더 잘 자랍니다.

<인터뷰> 아티스 뮬렌바흐스(박사/美 질병통제예방센터) : "이 질병이 얼마나 희귀한지는 모르지만, 소형조충은 전세계적으로 흔하고, 에이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치료법을 위해서는 다른 알려지지 않은 사례 등을 연구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기생충에 의한 암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형조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어주고, 채소나 과일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껍질을 깍거나 조리한 뒤 먹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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