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와 동아시아 정세 등을 주제로 서울대에서 특별 강연을 했습니다.
특히 아베 일본 총리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울대학교 강당에 섰습니다.
광복 70주년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마련된 강연에 참석한 겁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식민지 지배의 '책임'을 언급한 일본 학자의 주장을 인용하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전쟁의 피해에 대해 패전국이 짊어져야 하는 것은 사실상 '무한책임' 입니다."
특히 아베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아베 총리는 반성이나 사죄의 마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자신감이 없는 것의 반증입니다."
또, 아베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안보법제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도 헌법 위반이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평화로운 한일 관계를 위해 양국이 노력하고, 나아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 기구를 만들 것도 제안했습니다.
<녹취> 하토야마 유키오(前 일본 총리) : "우애의 이념에 입각해 동아시아가 '전쟁이 없는 공동체'가 되는 것을 꿈꿔왔으며 '동아시아 공동체'를 창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일제가 탄압했던 독립투사들에게 사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