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춘천간 민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화장실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춘천까지 휴게소가 한 곳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졸음 쉼터엔 간이 화장실조차 없다고 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개통한 서울 춘천고속도로의 한 졸음쉼터.
승용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한 쪽 구석으로 급히 뛰어갑니다.
용변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주변 풀숲에는 분뇨와 화장지가 가득합니다.
휴게소까지 31km나 떨어져 있는 데다 졸음 쉼터에 화장실이 없다보니 노상 방뇨가 일상화 됐습니다.
<녹취> 졸음쉼터 이용 운전자 : "(고속도로) 구간은 긴데 화장실이 없으니까 참다가 노상방뇨 하게 되고, 그런게 참 불편하죠."
또 다른 졸음 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용변이 쌓여 악취가 진동합니다.
지난해 9월, 졸음쉼터 2곳이 조성됐지만 화장실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졸음쉼터 설계 당시에는 간이화장실 설치 계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주체인 서울춘천고속도로측은 화장실 1개 설치비용 2천만원과 연간 5천만원의 운영비가 부담된다며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녹취>(주)서울춘천고속도로(음성변조) : "화장실 있고 없고에 따라서 비용에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간이 화장실을) 놔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말이 많았거든요."
km 당 통행료는 일반 고속도로보다 40%나 비싸게 받으며 지난해 961억 원의 수입을 올린 서울-춘천민자고속도로.
게다가 최근 5년간 정부에서 477억원의 운영 보조금까지 지원 받으면서도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기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