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해도 서러운데…’ 보상은커녕 손실금까지

입력 2015.11.07 (21:20)

수정 2015.11.07 (22:14)

<앵커 멘트>

조류 인플루엔자때문에 오리를 매몰 처분하게 되면 오리값의 80%를 정부가 보상해 줍니다.

그런데, 이 보상금을 받기는 커녕 돈을 더 물어내야 하는 농가가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조류 인플루엔자로 오리 만 9천 마리를 땅속에 묻은 농가입니다.

정부로부터 8천 2백여 만원의 보상금이 나왔지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농가에게 오리 사육을 위탁한 사업자가 수령한 겁니다.

<녹취> AI 피해 농민(음성변조) : "계열사 같은 경우는 나 몰라라 땡전 한 푼 안주고 나몰라라. 오히려 돈을 더 물어내라고 하니까 어이 없어서."

해당 사업자는 정부가 주지 않은 나머지 20%, 2천 만원이 넘는 손실금까지 농가에게 요구했습니다.

<녹취> AI 피해 농가(음성변조) : "자기들은 사료값, 병아리값 다 받아갔잖아요. 자기들은 실질적 손해는 없어요."

자신들이 가축 소유주인만큼 보상금 수령은 당연하며, 농가도 계약조건에 동의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00오리 사업자(음성변조) : "갑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농가들이 갑이예요. 농가들은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자기들이 억울하면 키우면서도 대화로 풀 수 있잖아요."

농림축산식품부가 표준계약서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애매모호합니다.

<인터뷰>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질병이나 이런 부분들이 발생하면 (사업자와 농가가) 공동 분담하자는 내용을 추가했고요. (이것은 권장 사항이죠?) 그렇죠."

조류인플루엔자, AI로 축산농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지만 보상은 커녕 되레 빚마저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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